미셸 푸코 Michel Foucault 의 '광기'의 예 :

흔히 역사는 사건이 전개되고 변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관한 말, 담론이 달라졌을 뿐이다. 푸코는 말과 사물을 비교하면서, 사물에 초점을 맞추는 전통적인 시각을 거부하고 사물을 서술하는 말이 달라져온 궤적을 추적한다. 광기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현상이지만, 광기를 서술하는 담론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중세에는 광기를 예지적인 재능으로 여겼고, 르네상스 시대에도 광인은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성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된 근대에 이르러 광기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규정되었고, 17-18세기에 종합병원이 생긴 이후로는 사회에서 격리되기 시작했으며, 19세기에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담론 체계가 탄생한 뒤에는 정신질환의 하나로 정의되고 치료의 대상이 되었다. 즉 광기라는 '사물'은 늘 그대로였는데, 그 사물을 규정하는 '말'이 시대에 따라(시간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역사 p.025)

note:
시간/시대에 따라 '말'이 달라진다는 것은 컨텍스트(시대/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물(또는 어떤 현상)의 본질이 다르게 파악되고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뜻...

읽고 싶은 책 :
미셸푸코 '광기의 역사' / 감시와 처벌 / 성의 역사 / 지식의 고고학 / 정신병과 심리학 / 기타 푸코 강의집
E.H.카 : 역사는 무엇인가 (What is History)
분류 : 공부 2008. 12. 10.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