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놀이터


울산대병원을 따라 쭈욱 언덕을 내려가서 백화점을 건너면 현대예술관이 있다.

그 1층에 아마데우스라는 카페가 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온동네 여사님(?)들이 모여드는 수다방.

사람들과 번잡한 오후에만 가서인지 '아마데우스 = 너무 시끄러워 귀가 멍멍한 곳'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즘 이 곳이 새로운 놀이터가 되었다.


아마데우스는 오전에 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좋은 음악과 달콤한 화이트모카, 책을 읽으며 혼자있음을 즐기기에 좋은 곳.

비가 오는 날이면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뭔가 그리운 심정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곳.

케이블카가 있어야할 것 같은 경사를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하지만 

의자에 1시간 앉아 버티기 위한 다리운동이라고 생각하면 괜찮다.


2년쯤이 되면서 무작정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에 지쳐...

요즘은 혼자만의 시간을 아마데우스에서 갈증을 채우듯 보내고 있다.

오늘은 알라딘에 주문한 책을 기다리는 중에 참지못하고

아마데우스에 꽂혀있는 신영복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청구회 추억'을 읽어버렸는데

눈물콧물이 나서 한시간동안 콧물 닦다가 나왔다...ㅎㅎ


수요일과 목요일은 마음통하는 친구와 같이 아마데우스를 간다.

일명 '독서클럽'..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때론 좋은 구절에 공감하기도 하고 말없이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시간.


오전의 아마데우스를 좀 다녀봐야겠다.

재미있다.


분류 : 나니도리 2012. 9. 3.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