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플스톤 신부님 책을 읽다가 결국 부작용을 만났다. 너무 파고들다보면 꼭 한번은 미궁에 빠지거나 벽을 만나게 된다. 감기에 걸리면서 그 후유증으로 피부염재발까지 꼬박 한달을 보내고 나니 몸도 마음도 기운이 빠져버린 모양이다. 코플스톤의 <그리스 로마 철학사>는 그런 상황에서 약이 되지 않았다.
홋타 요시에의 <위대한 교양인 몽테뉴>를 위로삼아 집어들었다. 고대철학을 탐구하다가 갑자기 르네상스시대라, 집중할 수 있을까 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통해 몽테뉴를 탐구한 홋타 요시에의 수상록이라 해야 할까. 재미있기도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철학적인 성찰을 일상적인 언어로 친근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서술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다양한 역사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있었는데 홋타 요시에의 책이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분류 : 공부 2009. 9. 22. 17:32
제목 : 부작용 또는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