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순, 새날



논리학 입문 세번째 책 김득순의 [이야기속의 논리학]. 세번째쯤 되니 감이 오는 것인지 이 책을 읽고서야 드디어 좀 머리를 끄덕이게 되었다. 어떤 관점으로도 불변하는 논리학의 원리야 있겠지만 다양한 색깔을 가진 다양한 저자의 논리학책들을 접하게 되니 하나만 파고드는 것보다 이해도 빠르고 시너지효과가 큰 것 같다.

이 책은 옛날이야기를 매개로 논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 옛날이야기들이 우리의 전래동화같은 이야기들이어서 정감이 가는데 저자는 어려운 논리의 원칙들을 표하나 그리지 않고 잘 설명해 나간다. 분류가 3단깊이 이상이 되면 말로만 풀어나가는 게 조금 따라가기 벅찰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명쾌하고 쉽다. 아마 이전에 읽은 두권의 책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 것 같지만 그 책들과 비교할 때 김득순님의 설명은 훨씬 명쾌하고 형식논리를 현실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두루 설명하고 있어서 좋았다. 각 이야기와 설명하고자 하는 주제와의 개연성이 높아 저자가 이끄는대로 자연스럽게 논리학에 접근할 수 있어 '이 분 참 고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자인 김득순님의 논리학관련 저서들이 논술시험이 없던 20여년전에 출판된 논리학저작들을 기본으로 그 뼈대를 유지한 채 지금까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논리시리즈로도 다양하게 편집되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니 이 분의 역량과 열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논리학의 대중화, 쉬운 논리학을 위해 열정을 바치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다.

다음에 서점에 가면 이 분의 어린이용 논리시리즈를 한번 보고 싶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어린이용으로 어떻게 쉽게 설명하고 있을지 고수의 내공이 궁금하다.
분류 : 북리뷰 2008. 12. 23.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