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야 시게키 지음, 이재연 옮김, 새날

이 책은 제목이 낚시다. 논술 논술 하니까 논리관련책들은 무조건 논술자 달고 나온다.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떡밥이 되지 못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참 빛좋은 미끼인가 보다.

만약 논술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이 책을 샀다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나도 캐주얼한 제목과 큼직한 글씨, 약간 촌스런 교과서같은 북디자인에 쉽게 읽어내려갈 만만한 책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이제서야 확연히 느끼지만 이 책은 일상에서의 논리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 책이라기보다는 다소 형식논리학쪽에 비중을 둔 책이어서 논리학을 정식으로는 처음 접하는 나에게 많이 낯설고 어려웠다. 배중율, 모순율, 동일율 뭐 이런 어려운 단어들이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진 느낌이었고 바로 적용하기에는 너무 한계가 있어보였다. 지나치게 도식화되어 있어 꼭 수학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수학책 맨 앞장에 나온 집합이니 연산이니 하는 챕터들이 전부 논리학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비로소 깨달았다. 이쯤되면 항상...우리 교육이 너무 주입식이어서 얼마나 많은 흥미로운 주제들을 놓치고 있는지, 어렵거나 재미없다는 편견을 심어주는 교육인지 화가 푹푹 나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여 깨닫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어릴때 심어진 선입견은 정말 버리기 어렵다. 그래서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웬 삼천포? -_-;; )

어렵고 실생활에 당장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형식논리학의 체계가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언어논리의 근본에 있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초보자에게 쉬운 책은 아니지만 앞으로 다양한 저자의 다양한 논리학책을 시간을 들여 읽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도 무난하다. (썩 추천은 아니다. ㅋㅋ )
분류 : 북리뷰 2008. 12. 13.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