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Dawkins 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옮김, 김영사



이 책은 저자의 <이기적 유전자>를 더 잘 이해하면서 읽기 위해 구입한 책이다. 그런데 <만들어진 신>도 서양에서 수백년간 이루어져 온 방대한 철학적, 논리학적, 종교적, 과학적 기반의 연장선상에 있어서 멍청하게 앉아 있다가 갑자기 100미터 달리기에 던져져 멋도 모르고 전력질주하게 된 느낌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던져준 과제가 너무 많다. 또한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등 같은 뿌리에서 나왔으면서도 서로 배타적인 유일신종교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서양역사와 맞물려 논의가 참으로 방대하고 복잡하다. 현대의 저명한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종교에 대한 반박은 한편 극단적인 듯 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순수학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 청년정신에 깊이 매료되었다. 책 한권을 읽고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 논쟁에 깔린 배경이 너무나 깊고 넓다.

논리학, 철학, 자연과학, 종교와 함께해 온 서양역사와 기타 인문사회학적 지식의 기반을 조금씩 넓혀나가면서 이 책을 두번, 세번 읽어보고 싶다. 올해는 다윈 탄생 200주년이라니 그 핑계(?)로 진화론에 대해서도 차분히 공부해보고 싶다.  

새로운 멋진 학자를 알게 되어서 기쁘다. 공부거리가 많이 생겨서, 조금 더 마음과 눈에 보이는 게 많아져서 기쁘다.
분류 : 북리뷰 2009. 1. 6.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