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그리스로마철학사를 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가 이 분야에서 오래도록 격찬을 받고 있다는 책을 하나 알게 되었다. 영국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코플스톤의 <그리스 로마 철학사>. 아쉽게도 얼마전에 절판이 된 책이어서 중고책도 찾아보고 알아보았지만 어디에서도 구할 수가 없는 상황.  어찌어찌하다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도서관에서 검색'을 하게 되었는데 이 책이 성남 분당도서관에 있는 것이 아닌가. ㅎㅎㅎㅎㅎㅎ 소속이라고는 없는 무한정 자유인(?)인 내가 분당도서관의 대출회원이 되기 위해 토요일 도리와 함께 바로 달려갔다. 한번에 4권까지 빌릴 수 있고 대출기간은 2주, 1주 연장가능하니 3주동안 책을 볼 수 있다. 절판되거나 사기엔 애매한 책을 공짜로 빌려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동안 바보같이 공공시설을 활용할 생각은 해보질 못했는데 이젠 이런 공공 서비스를 좀 잘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책은 많지 않고 문화교육이나 청소년서비스위주로 되어 있어 조금 실망했지만 이 정도가 어딘가. 오래된 책 냄새가 큼큼하게 나는 조용한 문헌정보실이 참 기분좋은 곳.

나는 코플스톤의 <그리스 로마 철학사>를, 곰도리는 마르크스의 사위인 폴 라파르그의 글모음집인 <게으를 권리>를 하나씩 빌려 왔다. 앞으로 2주에 한번 정도는 도서관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분류 : 나니도리 2009. 9. 14.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