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철학을 보다보니 어려워서, 도대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떻게 글을 썼던 걸까, 후대 학자들의 해석이 시간이 가도 이렇게 쉽게 읽히지 않는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차라리 원전을 읽어 보면 궁금증이 해소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동양사상은 공자니 맹자니 전부 원전으로 시작하면서 왜 서양사상에 대해서는 이렇게 2차 자료와 학자들에 의존하려고 하는 건가. 쉽게 접하기 위해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일 텐데, 더 어렵고 더 헷갈리기만 한다. 원전의 글이 모호하거나, 사료의 부족과 전승의 불완전함으로 적절한 해석이 어렵다 하더라도 원전을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양한 학자들의 해석 중 어떤 것을 더 타당하다고 판단할지, 어떤 해석이 더 와닿는지는 원전을 읽어보아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철학이 중요한 이유는, 현대 서구의 사회와 사상의 뿌리를 이루기 때문이며, 그 직접적인 영향아래 놓여있는 근대 이후 한국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학문의 뿌리에 수천년전의 고대 사상이 스며있으니 궁금하면 공부할 수밖에...잘 번역된 도우미책들과 함께 정암학당에서 오랜 노력과 공을 들여 출간한(그리고 출간중이고 출간예정인)플라톤전집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 형이상학 같은 책들을 천천히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분류 : 공부 2009. 9. 3.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