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티비프로그램에서 본 어느 부부의 자연속의 삶이 자꾸 생각이 난다.
남편이 말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그동안의 생활을 전부 바꾸어
산으로 들어가 자연의 삶을 살고 있는 부부였다.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자연을 호흡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던
모양이다. 그런 것을 보며 부러워하긴 했어도 '병원도 없는' 깡시골에
어떻게 살수 있냐며 적어도 도시의 의료, 문화환경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부의 생활이 자꾸 떠오르는 걸 보니
(사실은 아마 그 먹음직스럽던 음식이 더 생각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미련을 좀 더 버린 건지, 별거 없이 스트레스받는 생활이 지긋지긋한건지,
인간관계에 대한 희망마저 하나둘 놓아버리는 것인지.

교통이 불편해도, 문화생활을 할 수 없어도 좋다.
급할 때 가야할 병원이 없어도 괜찮다.
그냥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좋은 음식 먹으며
나무숲 사이를 거닐며 책을 읽고
나처럼 도시를 뒤로 하고 새로운 생활을 찾아나선 사람들과
따뜻한 담소를 나누며 평화롭게 살고 싶다.
분류 : 나니도리 2009. 8. 20. 17:17